[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radio-world/radioworld-
06292012103336.html> 특집 라디오 세상] 김정은 생모 고영희 선전영상
살펴보니...
워싱턴-노정민 nohj(a)rfa.org 2012-06-29
Description: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radio-
world/radioworld-06292012103336.html/renk_koyongh_305
(사진-아시아 프레스 제공)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사회를 엿보고 흐름과
의미를 살펴보는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시간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의 초점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초점>
“85분 분량의 동영상은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영희를 완전히 미화한 내용입니다.
그 목적은 당연히 후계자인 김정은의 신격화와 우상화겠죠.”
>
<http://www.rfa.org/korean/temp/photo_jn-06292012104127.html> 고영희
사진 보기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어머니인 고영희에 관한 기록영화가 공개됐습니다.
기록영화를 입수한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는 기록영화에 관한
내용과 관련 사진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했는데요, 이 영화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영희의 시찰 모습, 육성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고영희 씨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는데요, 고영희 기록영화에서는 이름도
없었고, 일본 출신이라는 것이 하나도 언급이 없었는데요, 이를 감추려 한
의도를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록영화에는 고영희의 출생 지역와 가족 등 그녀의 배경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우상화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그녀의 한계를 모두
감춘 듯 보입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지금 북한에서는> 시간에서 기록영화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북한인권단체 'RENK'가 입수...'선군의 어머니'로 치켜세우며 우상화
- 고영희, 1990년대부터 김정일과 함께 현지시찰, 후계문제 준비한 듯
- 당, 군의 고위 간부와 일반 주민에게 고영희는 알려진 존재
- 그녀의 출신 배경, 가족 등 치부는 모두 공개 안 해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생모, 고영희의 과거 행적을 담은 기록영화가 일본의
북한인권단체인 'RENK(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에 의해 입수돼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기록영화를 입수한 일본의 ‘아시아프레스’는 28일,
내용과 관련 사진을 자유아시방송(RFA)에 제공했습니다.
사진에는 고영희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현지시찰을 하거나 여군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 어린 시절의 김정은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위대한 선군 조선의 어머님'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고영희의 우상화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영화의 후반부에는 어린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 고영희의
육성도 등장합니다.
북한인권단체인 ‘RENK'가 지난 6월 중순 내부협력자로부터 입수한 이 영화는 총
85분 분량으로 북한이 인민군과 노동당 고위급 간부를 대상으로 고영희의 우상화
작업을 위해 제작됐는데요,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6월 10일 같은 영상을
입수해 일부 사진을 공개한 바 있지만 이렇게 동영상 전체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ASIAPRESS)'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85분 분량의 동영상은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영희를 완전히
미화한 내용입니다. 그 목적은 당연히 후계자인 김정은의 신격화와 우상화겠죠.
김정은이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것은 북한 주민도 알고 있지만 그 어머니가
누구이며, 가족 구성이 어떻게 되고, 나이가 몇 살이냐는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거든요. 다음 지도자가 되면 다 알려야 하는데 (이 동영상은) 그 홍보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김정일 장군님의 가장 귀중한 혁명동지...'라는 찬양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에서
고영희는 이름도 없이 '선군의 어머니', '위대한 어머니' 등으로 불리며 김
위원장과 함께 현지시찰을 하거나 군부대 훈련을 참관합니다. 또 고영희는
최전방 초소에서 외딴 오지 부대까지 찾아가는 따뜻한 '친어머니'와 같고,
병사들의 목욕과 칫솔 문제까지 세심히 신경 쓰는 '선군의 어머니'로
치켜세워지는데요, 그녀가 여성병사와 노인,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모습도 자주
등장합니다.
[Ishimaru Jiro] 제가 동영상을 보면서 놀란 것은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영희가 1990년대부터 현지 시찰을 계속 같이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현장에서
군인들과 예술계통에 종사하는 사람, 그리고 당 간부들 앞에서 대화도 하고
시찰도 하는데요, 실제로 적지 않은 북한 주민이 고영희의 모습을 봤다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거죠. 그것을 보면서 ‘90년대 후반부터 앞으로의 후계문제에
대해 준비하면서 촬영 작업을 했구나.’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는데요, 당시
두 아들 중 누군가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북한 지도부 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도 여러 차례 인용됩니다. 김 위원장은 평소
고영희를 '집사람'이라 불렀으며, '수십 년 동안 날 받들어 여러 일을 한 충신
중의 충신'이라며 칭찬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영화 속의 고영희가 김 위원장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사적지를 방문해 '조선의 어머니 강반석(고 김일성
국가주석의 어머니), 백두의 친위전사 김정숙의 한생을 따르며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설명에서는 정통성의 계승까지 의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기록영화의 후반부에는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여러 장 등장하면서 고영희를 '선군 조선의 창창한 미래를
만들어주신 존경하는 어머님'으로 호칭하며 우상화의 정점을 찍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고영희의 50세 생일에 녹음했다는 육성도
공개됐는데요. 4분 길이의 육성에서 고영희는 '사랑보다도 더 위대하고
고귀하며, 더 진하고 힘 있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을 장군님과 함께 해온
30년 세월에서 느꼈다’면서 자신의 충성심을 강조합니다.
또 그녀의 육성에서는 '고난의 행군' 시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어려운
7년 세월'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요, 고영희는 고난의 행군을 '겹치는 자연재해,
어려워만 가는 경제사정'이라고 묘사하고 '여기저기서 가족이 흩어지고,
방랑아들이 생기고 있다는 보고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김 위원장의
고충을 바로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강조했지만 고난의 행군기간에 숨진 수많은
북한 주민의 희생과 김 위원장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영화는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데요,
[Ishimaru Jiro] 한국과 가까운 전선 지역, 여성 부대(곡사포 부대), 군대 간부,
장교들이 많이 있는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북한의 당,
군대의 고급 간부들 사이에서는 고영희의 존재가 완전한 비밀이 아니고, 오히려
김정일의 처로 동행하면서 중요한 행사나 시설을 시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기자) 일반 주민에 대한 경제시찰 모습은 있습니까?
일반 사람에 대한 시찰 장면은 잘 안 보이는데요, 경제 시설, 그리고 소년단
방문 등은 좀 보입니다.
고영희는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으며, 1960년대 초 가족과 함께 북한에
건너간 이른바 '일본 귀국자' 출신입니다. 당시 일본 귀국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왔다는 것과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포(재일교포)'라
불리며 낮은 출신성분 때문에 많은 차별을 당했는데요, 이는 김정은 제1비서의
우상화 작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북한은 고영희의 존재를 오랜 기간
숨겨왔습니다.
실제로 기록영화에서도 고영희의 이름이나 나이, 출신지가 전혀 나오지
않는데요, 오히려 영화는 그동안 고영희의 영상이나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것도
'명예나 지위를 바라지 않아 한편의 글, 한 장의 사진마저도 엄하게 막았다'는
고영희 스스로의 겸손으로 미화시킵니다.
[Ishimaru Jiro] 사실은 고영희 씨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는데요, 1960년대
초반에 북한으로 간 일본 귀국자입니다. 일본 귀국자는 북한에서 출신성분을
아주 낮게 봤는데, 북한의 신분제도로 볼 때 백두혈통이 출신성분이 낮은
귀국자와 결혼할 수 없거든요. 북한의 봉건적인 신분제도를 동요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되니까 고영희 기록영화에 이름도 없었고, 일본 출신이라는 것도 하나도
언급되지 않았는데요, 고영희가 출신성분이 낮은 일본귀국자 출신이라는 것을
감추려 한 의도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기록영화는 그동안 북한이 철저히 숨겨왔던 고영희의 우상화, 더 나아가
김정은의 신격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계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영환 전략정보실장의 말입니다.
[고영환 실장] 북한은 강반석을 ‘조선의 어머니’라고 불렀고, 김정숙을
‘혁명의 어머니’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고영희는 재일동포 출신이거든요.
백두혈통을 쭉 이어왔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걸 말하기가 쉽지 않겠죠.
왜냐하면,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조작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조작할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일본 귀국자라는 고영희의 출신성분과 정실이 아니라는 약점은
공개할 수 없는 치부이기에 이 영화는 그 모든 것을 감추고 고영희의 정보
공개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름도, 출신도 모르는
'우상'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의 충성심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습니다.
또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출생의 비밀과 함께 그녀의 여동생과 오빠도 해외로
망명하는 등 기록영화 뒤에 감춰진 고영희의 배경에는 숨겨야 할 내용이 더
많은데요, 이 기록영화는 아직 북한의 일반 주민에게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고영희를 우상화하기 위해 제작한 기록영화가 오히려 고영희의 한계를
드러내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이 영화를 모든 북한
주민에게 공개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노정민의 <라디오 세상>,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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